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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여행

순창 구암정

2026년 3월 14일

 구암정은 무오·갑자사화 당시 어진 선비들이 화를 당하자 벼슬을 포기하고 은둔 생활을 한 학자인 '양배'의 덕망을 흠모한 후학들이 1898년에 세운 정자이다. 무오사화는 연산군 4년(1498)에 일어난 조선 최초의 사화로 성종때 성장했던 김종직 일파가 실록의 사초 문제로 숙청당한 사건이다. 갑자사화는 1504년(연산군 10)에 조선 국왕 연산군의 친어머니 폐비윤씨 와 관련되어 많은 선비가 숙청된 사건이다. 

 

 

 

섬진강은 순창에 푸근한 강 풍경을 만들어놓았다. 푸근한 정취로 그득한 강변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장군목에서 5km 하류방향으로 가다보면 배롱나무를 담으로 삼다시피 한 정자, 구암정이 있다.
구암정이 있는 이 길은 섬진강 자전거길인데 섬진강 자전거길은 섬진강댐에서 배알도까지 정확하게 149km의 거리란다.
구암정 주변의 배롱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우는 시기에 이곳을 방문하면 화사한 꽃을 볼 수 있겠다.
순창 출신 구암 양배를 배향한 지계서원 터에 조선 연산군때에 잇단 사화로 선비들이 화를 당하는 것을 목격한 뒤 강호에 숨어서 세상을 잊고 살았던 선비 양배를 기리고자 후손들이 세운 정자다.
정자가 이름으로 삼은 구암(龜岩)은 양배의 호다. 양배는 동생 양돈과 함께 섬진강 가에서 평생 자연과 벗하며 살았다. 양 처사라 불리던 이들 형제는 강변에서 낚시를 즐기고 바위에 올라앉아 시를 읊었는데, 호랑이가 등을 내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자연의 삶을 누렸다고 전한다.
구암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기와다.
귀암 양배는 남원 사람으로 일찍부터 그의 학문과 덕행이 높음을 듣고 사헌부 장령의 벼슬을 내렸으나 벼슬길에는 나가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 항일 우국지사였던 송병선과 송병순 형제는 이곳 구암정에 자취를 남겼다. 형인 송병선이 쓴 `구암정기` 와 동생인 송병순이 쓴 시가 편액으로 전한다.
지금도 적성강 상류 만수탄에는 형제가 고기를 낚던 바위가 남아 있어 배암·돈암이라 부르거나 합쳐서 형제암이라 부르고 있다.
구암정 인근에는 남원 양씨 종가가 있는 구미마을과 용궐산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조용히 산책하며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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