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라북도 여행

춘포역

2026년 5월 1일

만경강 옆 넓은 뜰이 있는 마을로 대장촌이라 불리던 춘포에 왔습니다. 이곳에는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춘포역이 있습니다. 익산역(옛 이리역)에서 갈라져 나와 동익산역과 삼례역 사이에 위치한 전라선의 간이역으로, 1914년에 건설된 춘포역은 현존하는 기차역 가운데 가장 오래 되었다.

 

 

현존하는 간이역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전북 익산 춘포역은 2016년까지 전주행 완행열차가 다녔던 역 입니다. 대부분의 간이역이 그렇듯 춘포역은 단출하다. 1914년 처음 지어졌을 당시엔 평야 한가운데에 제법 우뚝 솟은 모양새였을 것이다.
춘포역은 애초 대장역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이곳은 대장촌 마을로 불렸다. 쌀을 모아두는 큰 마당이라는 의미였다. 김제·만경 평야에서 거둔 곡식을 군산항으로 옮겨 수탈하기 위한 일제의 의도가 담겨 있는 지명이었다.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1996년 대장촌리를 춘포리로 바꾸었고 이에 따라 대장역도 춘포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14년 건립된 춘포역은 1996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뀐 뒤 전라선 복선화사업으로 2011년 5월 폐쇄됐다.
춘포역은 슬레이트를 얹은 박공지붕(지붕면이 양쪽 방향으로 경사진 지붕)의 목조 구조로 소규모 철도역사의 전형이란 평가를 받는다. 건축미와 더불어 역사·철도사적 가치가 커 2005년 11월 근대문화유산 문화재로 등록됐다.
역사 내부는 지난 100여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도록 당시 실제 사용했던 옷가지들과 소품 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마을 남쪽에는 당시 지주였던 호소카와가 살던 2층짜리 적산가옥으로, 호소카와의 농장은 이 지역의 모든 것을 지배했다. 규슈 구마모토에서 200여 명이나 이주해 오는 바람에 일본인이 마을 인구의 10%나 될 정도였다고 한다. 철도와 도로, 학교와 신사 등을 유치하고 미개간 지역을 개간해 쌀 생산량을 늘려 이 역을 통해 미곡들을 마구 실어날랐단다.
개찰구를 나서면 광장에 기차모형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역이라고 하지만, 실제 방문해 보면 철길은 완전히 철거된 채 역사만 덩그러니 서 있을 뿐 다소 썰렁한 느낌이다. 역사 수십m 뒤로 신설된 전라선이 호남평야를 가로지르고 있다.
기차모형 내부에는 춘포역에 대한 역사를 설명한 안내판을 설치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개찰구를 빠져나간 세월도 사람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건만, 이젠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역 아닌 역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현재는 운영되지 않지만 정겨운 간이역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어 감성적인 사진을 찍기에 좋았으며, 오래된 철길과 건물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풍경을 선사하였다.

'전라북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정호 물안개길 1코스 (구름바위길)  (0) 2026.05.31
익산 아가페정원  (0) 2026.05.13
순창 양지천 꽃잔듸길  (1) 2026.05.10
전주 건지산길  (1) 2026.04.27
이웅제 고가  (1)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