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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여행

정림사지

2023년 2월 10일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에 위치한 정림사지는 1983년 사적 제301호로 지정된 백제시대의 사찰터이자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부여군의 대표적인 문화재다. 딱 2점의 문화재와 정림사 절터를 답사하고, 정림사지박물관을 관람하기로 한다.

 

 

정림사지매표소는 이곳에서 100m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입장료 1,500원.
정림사는 백제 시대의 다른 절들처럼 남북 자오선상에 중문과 탑과 금당과 강당이 차례대로 놓인 일탑식 가람배치를 하고 있다. 그리고 절 구역을 전체적으로 회랑이 빙 둘러싸고 있다. 다만 특이한 것은 중문과 탑 사이에 연못을 파서 다리를 통하여 지나가게 한 점이다. 백제가 부여로 도읍을 옮긴 시기(538-660)의 중심 사찰이 있던 자리다.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절 앞의 연못으로 절 전체가 회랑으로 빙 둘러 있는 가운데 긴 네모꼴의 못에 연꽃을 기르고 잉어라도 몇 마리 놓아 길렀다면 시내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매우 운치 있는 공간이었을 듯하다.
중문지 가 있던 터를 지나서,
국보 제9호 정림사지 오층탑이 있다. 절터 한가운데 의젓하게 자리한 오층석탑은 장중하면서도 부드럽고 육중하면서도 단아하다. 석탑으로, 좁고 낮은 1단의 기단위에 5층의 탑신을 세운 모습이다. 신라와의 연합군으로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정벌한 기념탑"이라는 뜻의 글귀를 이 탑에 남겨놓아, 한때는 "평제탑" 이라고 잘못 불리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초층탑신 4면에는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멸한 다음, 그 기공문을 새겨 넣었으나 이는 탑이 건립된 훨씬 뒤의 일이다.
정림사지 오층석탑 뒤로 부처를 모셨던 전각 금당지 뒤로,
강당 자리에 고려 때의 석불 좌상이 한 분 있다. 이 자리에 근래에 전각을 복원해 놓아 석불좌상은 현재에는 집 안에 모셔져 있다.
정림사지 석불좌상은 얼굴이나 몸체가 모두 몹시 비바람에 씻겨 형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래쪽의 대좌를 보면 안상이며 연꽃조각이 분명하고도 당당해서 이 불상도 본래는 매우 단정한 고려 때의 불상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정림사 이름이 새겨진 기와대로 고려 현종대인 1028년에 절을 크게 중수할 때에 모신 듯하니 11세기 불상으로 볼 수 있다. 전체 높이는 5.62m이고 보물 제108호이다.
정림사지 안에는 백제의 불교문화와 정림사를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림사지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을 입장하자 정림사지 인피니티 룸으로 들어서면 눈이 적응이 안되어 유물과 접촉할까 움추러 든다.
극락정토를 형상화한 미디어아트로 아름다운 연꽃과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이곳을 누비는 걸음걸이마다 연꽃이 피어나는 인터렉티브 미디어를 체험 할수 있다.
또 하나의 탑, 상륜을 상상하다 란 주제로 기획전을 열고 있다.
정림사지오층석탑의 원형을 찾아 떠나는 첫 전시다. 석탑 상륜부재와 관련 있는 유물을 전시하고, 정림사지오층석탑의 상륜부와 풍탁을 모형으로 복원했다.
상륜부는 탑의 맨 위에 놓이는 일체의 장식물을 말한다. 현재 정림사탑의 오층 지붕돌에는 노반과 복발로 추정되는 상륜부재가 남아 있다. 1979년 실시된 발굴조사에선 석제상륜으로 추정되는 원형가공석재의 반파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관람을 통해 정림사지 한가운데 꿋꿋이 서있는 석탑을 보며 하늘로 뻗어있는 탑의 상륜과 맑은 바람에 댕그렁 소리를 내는 풍탁의 울림을 가슴속에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박물관에 전시된 옛사진을 가져와 나의 것으로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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