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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여행

개실마을

2024년 1월 6일

경북 고령군에는 마을의 80%가 한옥인 개실마을이 있다. 조선시대 영남 사림학파의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 후손인 일선 김씨 60여가구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무오사화 때 화를 면한 김 선생의 후손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350년 넘게 종가의 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마을을 잘 보존하여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다.

 

 

 

사진은 개실마을(개실마을 홈페이지 참조)의 전경으로, 마을을 구성하는 한옥과 골목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이곳의 김 선생 종택은 경북 민속자료 62호로 지정돼 있으며, 마을 입구에는 김 선생의 과업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이 세운 강학당인 도연재가 있는데 지금은 내부를 수리해 관광객을 위한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제일 먼저 점필재 김종직 종택을 찾아 가 보기로 한다.
점필재 김종직 종택 골목으로 들어 가기전 마을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있는데, 안내판의 작은글씨는 도움을 주기 보다는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왕 만드는것 크게 좀 하지?
외국 분들도 많이 오시는지 감사하다는 안내판도 다양하게 걸어 놓았다.
한옥이 만들어낸 기와 선을 감상하며 정겨운 돌담길 따라 골목으로 들어 가면, 오랜 세월동안 기품을 간직한 점필재 종택을 만나게 된다.
점필재 종택은 안채, 사랑채, 고방채는 물론 점필재선생의 신주를 모시는 사당까지 있어 영남 전통한옥의 구조와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집 뒤쪽에는 100여 년 된 대숲이 푸른 빛을 내고 있다.
점필채 종택의 문간채.
문충공은 성종때 형조판서를 역임한 점필재 김종직인데, 그는 연산군 4년의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불행을 당했고 어린 외아들은 여러 곳에 전전하였다. 겨우 6세손에 이르러서야 고령군에 정착해 효종 2년(1651)이래 대대로 살게 되었다. 1800년경에 이르러 지금의 집을 짓고 신원받은 문충공을 불천위묘에 모셨다.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1431~1492)은 고려 말 정몽주․길재의 학통을 이은 아버지 김숙자로부터 학문을 익히면서 조선시대 도학의 정맥을 계승하였다. 조선 성종 때에는 도승지, 예조참판등을 역임하면서 왕의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연산군때 무오사화로 관직이 발탁되고 무덤이 파해쳐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였으나 중종반정때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를 풀어 주었다.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 통, 안채 맞은편에 위치했고 1자형이다. 좌측부터 머릿방, 사랑방 2칸, 대청 2칸, 방과 대청 앞에 툇간이 있다.
안채는 정면 7칸 반 측면 단칸의 一자형에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一자형 좌측부터 부엌, 2칸의 안방, 2칸 대청, 건넌방과 앞퇴, 그리고 반 칸의 골방이 달렸다.
사랑채 와 안채 우측으로 사당으로 올라 가는 길을 유선형으로 만들어 조형감이 뛰어 나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간 반통의 맞배기와지붕집이다. 앞퇴가 열린 평범한 구조다. 김종직 선생의 불천위(不遷位) 신주를 모셨다
사랑채 우측으로 담장 쪽문 밖에는,
넓은 마당을 품은 고방채 가 있다.
개실마을 중간에는 세거지를 알리는 비석이 있으며, 비석 뒤로 도연재 가 있다.
도연재는 점필재 김종직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조선 고종 원년(1886)에 건립하여 유생을 가르치고 제사를 모시는 재실이다. 서당인 도연재 마루에 앉아 훈장인 동네 어르신으로부터 전통예절문화도 배울 수 있다.
도연재 좌측 골목을 따라 올라 가면 연풍고가를 볼수 있다.
연풍고택으로 들어 가는 마을 안 길은 흙담으로 옛스러움에 어린시절 추억이 새롭게 생각나게 한다.
흙담안으로는 주인이 떠난 마당에는 비석과 쓰레기가 엉켜있으며,
한옥도 께끗한데 비어 있는 집을 보니 현재 농촌 실정을 말해주는 것 같다.
연풍고택의 대문이다. 연풍고택은 조선 전기 문신 김종직 선생 후손들의 집성촌인 고령 개실마을에 위치한 150년 된 유서깊은 가옥이다.
연풍고택은 한국전란으로 고택이 소실된 것을 터를 기증하여 군의 지원을 받아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비문의 내용.
연풍고택은 대나무숲 가까이에 있어 상쾌함이 가득하다. 네 개의 객실 중 죽실과 매실은 규모가 커 주로 단체들이 머물기 좋다. 취사장은 별도 건물에 있고, 넓은 마당과 바비큐 시설이 있어 마을 잔치 때 쓰이기도 한단다. 마을에서 다양한 농사체험, 전통예절․음식체험, 자연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개실마을은 꽃이 피면 아름다운 마을이라 하여 개화실로 불렸는데 시간이 지나 개애실에서 지금의 개실로 음이 변했단다. 봄이 되면 벚꽃이 만개한다고 한다.
맨 좌측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면 추우재가 나온다. 중간에 마을 공동 우물도 있으며, 잘 정비된 골목길은 각각의 특색있게 만든 돌담이 옛스럼을 자랑하고 있다.
추우재는 조선전기 문신 김종직 선생 후손들의 집성촌인 개실마을 가장 안쪽에 위치한 한옥 스테이다. 단독으로 사용 가능한 본채와 사랑채로 구성되었고, 본채는 아궁이 방으로 전통적인 아궁이 체험도 가능하다.
웅기에서 시집온 웅기댁 할머니, 창녕에서 시집온 창녕댁 할머니처럼 석정댁, 하동댁, 덕동댁, 신안댁 등 집집마다 할머니의 연고지가 적힌 문패가 붙어 있다. 터벅터벅 산책하기에 지루하지 않은 마을이다. 김종직의 후손들은 역사적 시련 속에 쓰러져 가던 개실마을을 마침내 조선시대의 역사적 전통을 살린 현대적 농촌관광 마을로 부활시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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