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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여행

취석정

2024년 3월 30일

고창읍성 뒤에 있는 노동저수지 상류 호동마을 시냇가 옆에 고인돌 과 어우러진 "취석정"이 자리를 잡았다. 취석정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노동로 191-9 에 위치하고 있다.

 

 

 

 

노동저수지 상류로 향해 가면 저수지 가까이에 느티나무 고목의 소담스러운 작은 숲이 보이는데 이 속에 취석정이 자리 잡고 있다. 멀리서 보면 작은 숲이지만 가까이 가면 정자 울타리 주변을 호위하듯이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
취석정은 노계 김경희(1515 ~ 1575)가 명종 1년(1546)가 건립한 정자다. 1545년에 있었던 을사사화에 연루되어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게 되자 낙향해 이곳에서 학문을 논하며 후진을 양성했다.
정자는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구조이다. 가운데 1칸을 방으로 꾸미고, 주변은 마루를 둘렀다. 출입은 양 측면에 섬돌을 하나씩 두고 이를 통해 오르도록 하였는데, 마룻바닥 주위에는 4면으로 연잎을 조각한 계자난간을 설치하였다.
정자 이름인 취석정은 무릉도원을 노래했던 시인 도연명이 술에 취하면 누웠던 돌을 취석이라 불렀는데, 술에 취해 취석 위에 누우면 신선조차 부럽지 않으니 세상에서의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따르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란다.
사방으로 개방된 마루 위에는 여러 현판들이 있다. 1873년 무장현감이었던 김영수가 쓴 취석정 현판부터 시작해 기정진, 김영수의 취석정기, 봉기종, 신사범, 변시연 등의 시문 현판들이 나란히 걸려 있다.
취석정 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화산리 고인돌.
훼손되지 않은 크고 작은 지석묘 7기가 널려 있고 담장 밖으로 3기의 지석묘가 있어 옛 선사유적도 감상할 수 있다.
고인돌 한 면에는 아예 醉石亭 석 자가 새겨져 있다. 노계 선생이 쓴 것이라는 작은 글씨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근래에 고인돌로 판명이 나긴 했지만, 정자를 세울 당시엔 그저 가끔 술기운이라도 오르면 호기롭게 누울 수 있는 운치 있는 바위였을 것이다.
고인돌이 누군가의 무덤인 줄 알았다면 노계 선생이 이곳에 정자를 세우지는 않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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