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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여행

미당 서정주 문학관

2024년 3월 30일

고창 주진천과 서해바다 부안만으로 합치는 곳에, 바닷가 마을 선운리에 자리한 "미당 서정주문학관"을 관람합니다. 토속적, 불교적, 내용을 주제로 한 시를 많이 쓴 한국의 이생명파 시인으로, 탁월한 시적 자질과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해방 전후에 걸쳐 한국 문학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으나, 일제강점기 친일 및 신군부(전두환) 치하에서의 처신 등으로 역사적 평가의 대상입니다.

 

 

 

미당 서정주 선생(1915~2000)의 작품과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문학관으로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소형차는 정문을 지나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선운리에 위치한 폐교인 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개조하여 문학관을 만들었습니다. 건물 우측으로 관람을 시작하여 중간에 5층 탑같은 건물 옥상까지 관람하는 순서입니다.
미당서정주의 문화적, 예술적 가치 향유를 통한 문화 창달과 한국문학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범세계적 시문학 순례지 조성을 목적으로 설립하였답니다.
암기하고 배웠던 그 유명한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란 시입니다. 미당의 친필액자 입니다
3개의 전시동에서는 미당의 육필원고를 비롯하여 각종 사진자료와 운보김기창 화백의 미당 초상화, 남정박노수의 국화 옆에서, 미당이 쓰던 사소한 물품 등을 비롯하여 만년에 쓰던 유품과 각종 서적 등 1만 5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김성수는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의 발기인을 맡아 당시 젊은이들의 일본군 지원을 독려하는 적극적 친일행위에 나섰다. 시성으로까지 추앙받던 시인이 친일파로 낙인 찍힌 서정주의 친일시 "항공일에"의 시입니다. 일제강점기 가미카제 특공대에 투입된 조선인 청년을 미화한 '오장 마쓰이 송가' 등 친일시 입니다.
친일 작품으로 지목한 인보의 정신, 항공일에, 송정오장송가, 스무살된 벗에게, 보도행, 경성사단 대연습 종군기, 최체부의 군속지원, 징병적령기의 아들을 둔 조선의 어머니에게 등 다수의 시입니다.
친일시 항공일에 주변에는 그시절 어쩔수 없이 일본을 찬양하였다는 변명의 글귀로 가득차 있습니다. 심지어 1987년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까지 써 살인마 전두환을 칭송하는데 앞장서기까지 했습니다. 2014년 대법원은 김성수의 행위를 '친일반민족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맨 꼭대기 바람의전망대에 왔습니다.
전망대 옥상에 올라 건너편 안현 마을을 내다봅니다. 국화꽃 벽화 마을로 유명한 곳입니다.
시인의 노래처럼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다가 내려왔습니다.
미당이 살았던 생가가 말끔하게 복원돼 있다. 미당이 환갑에 펴낸 시집 "질마재 신화"는 사실 마을에 내려오는 이야기를 미당 특유의 언어로 되살린 것이었다. "질마재 신화"의 등장인물 대부분이 실제 마을 주민이다. 시집에 나오는 외가 터는 물론이고 서당 빨래터 우물도 남아있다.
질마재는 한 소년을 한국 최고의 서정시인으로 길러냈고 미당 서정주의 삶의 영욕은 이곳 미당문학관에 오롯히 담겨 사색의 세계로 유혹하고 있다. 그의 친일과 독재 찬양 이력은 여리여리한 감성의 시인으로서 어쩌지 못했던 굴욕으로 이해하기에는 도저히 받아 들일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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