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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여행

죽녹원

2024년 5월 11일

대나무의 천국 전남 담양에서 '대숲처럼, 초록처럼'을 주제로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대나무축제 가 열리는 죽녹원에 갔습니다. 평상시에도 죽녹원 일대는 인기 있는 곳으로 주차하기가 힘들어 멀찌감치 골목에 주차를 하고 죽녹원으로 향합니다.

 

 

 

 

영산강 향교교를 중심으로 관방제림 반대방향에 국숫집들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십여 년 전부터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담양의 명물 음식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수거리 시작부터 끝까지 야외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시원한 영산강 풍경을 바라보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의 국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담양국수거리 반대 방향으로 관방제림이 있어 담양시민의 걷고 쉬고 치유하는 힐링장소 입니다.
관방제림이 유명한 이유는 영상강에 있는 제방으로서 약 2km에 걸쳐 거대한 풍치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담양 지역은 비가 많이 내리는 곳으로 수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1648년(인조 26) 담양부사 성이성이 제방을 축조하고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으며, 1794년(정조 18) 부사 황종림이 다시 제방을 중수하면서 그 위에 숲을 조성하였다고 전해진다.
빗물 유입으로 안전을 위해 돌다리를 건너가지 말라고 말리는 공무원의 지시에도 꾿꾿하게 건너갑니다. 다행히 무시히 건너가셨습니다.
향교교를 건너서 죽녹원으로 향합니다.
사시사철 변함없는 모습으로 맞이하는 죽녹원의 입구입니다. 빽빽한 대나무들이 휴식을 위한 단절을 선물하는 곳입니다.
짧은 계단을 거쳐 정문을 지나면 한층 시원해진 공기가 도착을 알립니다. 쏘아보는 듯한 햇빛도 이곳에서는 그저 즐길 거리가 되며, 대숲에 들어서니 벌써 냄새부터 달라진다. 대나무숲은 산소 발생량이 높기 때문에 온도가 바깥보다 4~7도 정도 낮고, 일반 숲보다도 음이온 발생량이 10배가량 많다고 알려져 있다.
입구부터 요란한 음악소리에 이끌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가본다. 중년여성들의 패션쇼 가 봉황대 앞마당에서 열리고 있었다.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워킹하는 여성들이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생동감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있다.
죽녹원은 대숲을 걷는 8개의 관람 코스가 있다. 대숲 사이를 걸으면 운이 트인다 해서 ‘운수대통길’, 연인이 함께 걸으면 좋다는 ‘사랑이 변치 않는 길’, 깊은 생각에 빠지며 걸을 수 있는 ‘철학의 길’과 ‘사색의 길’, 담양의 선비 문화를 새겨볼 수 있는 ‘선비의 길’ 등이 있다.
쭉쭉 끝도 없이 하늘로 치솟은 대나무들 사이로 걷다 보면 짙고 푸른 초록에 눈이 시원해지고, 사각사각 바람결에 댓잎이 나풀거리는 소리에 머릿속이 맑아진다. 또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많은 추억을 저장할수 있다.
전에는 아트센터에서 전시도 하고 그랬는데, 이정표 가 가르키는 곳으로 가보니 문은 잠귀어져 있다.
아트센터 1층에서 본 풍경.
대나무 숲에 있는 차밭으로 찾잎으로 죽로차를 만들수 있다.
대숲 한가운데서 청량한 향기를 가슴 깊숙이 들이마셔 봅니다. 언덕 너머에서 불어온 바람은 푸른 댓잎을 가볍게 흔들기 시작합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은 대나무 사이에 잠시 몸을 숨겨봅니다. 이리갈까 저리갈까 사람들 따라 왼쪽방향으로 갑니다.
죽녹원 속에는 숨겨진 포인트들이 많습니다. 걷다 보면 한옥쉼터와 마주 보고 있는 족욕체험장을 볼 수 있습니다. 나른하고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족욕체험을 위한 의자가 나란히 길을 따라 늘어서 있습니다.
그 대나무가 똑같은 대나무가 아닙니다. 대나무도 종류가 많습니다.
2008년 의적 일지매를 촬영했던 장소입니다.
일지매 드라마를 촬영하였던 곳을 지나서 귀여운 조형물을 만날수 있습니다.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님과 당나귀입니다.
당나귀 귀처럼 긴 귀를 가진 신라시대 제48대 경문왕의 비밀을 간직하던 왕의 복두장이 죽을 때가 되자 참지 못하고 대나무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쳤다는 설화다. 돌아앉아 있는 임금님을 당나귀가 흘깃 훔쳐보는 재미있는 광경을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마음에 품고 온 괴로운 고민은 여기에 다 내려놓고 가라는 것 같다.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 걸으니, 죽림폭포에 닿았습니다. 대나무숲답게 판다들이 옹기종기 모여 폭포에 앉아 있다. 물줄기가 남은 스트레스까지 씻어주는 것처럼 시원하게 흐른다.
죽녹원 미러큐브는 큐브조형물 표면의 거울에 죽녹원의 모습을 투영되어 다각도로 이색적인 대나무 숲의 풍경을 보여준다.
추월산 뷰파인더로 창문을 통해 추월산을 볼 수 있도록 하였으나,
대나무에 가려 추월산의 일부분만 보여진다. 이런걸 설치하면 관리를 잘해야지 안내판에는 추월산이 어쩌구 저쩌구 잔뜩 적어 놓으면 멀하나,
창문틀 밖으로 나가서 봐도 조망은 아쉽다.
죽녹원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 성인봉으로 올라 갑니다.
죽녹원 후문으로 가는 길로 길따라 내려가면 시가문화촌이 있습니다.
산책로는 죽녹원 추성대전망대까지 뻗어 있다. 어느덧 도착한 추성대에서 숨을 고르고 주변 풍경을 둘러본다.
추성대전망대에서 조금만 올라 가면 성인봉이 나온다. 안내판을 보니 재미있습니다.
숲에 빽빽이 선 대나무들 사이로 빛이 연두색 빗줄기가 되어 쏟아졌다. 살짝 부는 바람에 대나무 줄기들이 서로 부딪히며 퉁퉁퉁 소리를 바람 리듬에 따라 죽녹원의 숲길을 걸어보며 대나무와 한몸이 되었던 한나절이였다.
연한 초록이 한층 무성해지는 계절, 바람결에 부딪히는 사각사각 댓잎소리, 은은한 죽향에 취해 느릿느릿 대나무숲을 거니는 것만으로 충만해지는 곳, 전남 담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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