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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여행

불일폭포

2024년 5월 17일

어제는 전국적으로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그동안 벼르고 벼렸던 하동쌍계사에 있는 불일폭포를 다녀오기로 한다. 갈때마다 수량이 적어 폭포다운 모습을 보지못했기 때문에 기대 가 된다. 비 내린 뒤 수량이 많을 때는 물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어서 일생에 한번은 볼만하다. 폭포 아래 소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청학봉과 백학봉을 만들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동네상가를 지나 쌍계사로 올라가는 길에 커다란 바위에 고운 최치원 선생의 글씨로 알려진 '雙溪쌍계'와 '石門석문'이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서 양쪽에 문처럼 있다. 쌍계석문이라 한다.
최치원은 쌍계사 가람이 사찰 입구에 있는 일주문부터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인 대웅전까지 점차 확장되는 영역의 모습이 호리병 형태와 닮은 데다가 별천지 같다 하여 '호리병 속의 별천지'로 묘사했다.
그 문을 통과해서 조금 오르면 쌍계사 경내이다.
속세를 떠나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일주문은 현재 보수 중이다. 쌍계사는 고려 제21대 왕 희종이 승려 보조국사 지눌에게 '불일보조'란 시호를 내린 것에 유래하여, 지눌이 수도하며 머문 곳 일원을 '불일'이라는 명칭을 붙여 불일폭포, 불일평전, 불일암이라 부르고 있다. 불일사상의 요람인 쌍계사는 724년(신라 성덕왕 23년)에 옥천사로 창건하고 정강왕 때 '쌍계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벽암대사가 1632년(인조 10년)에 중건한 것이 지금까지 이른다.
팔영루 앞 구층석탑이은 고산 화상께서 인도성지 순례를 마치고 돌아올 때 스리랑카에서 직접 모셔온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사리 3과, 산내 국사암 후불탱화에서 출현한 부처님의 진신사리 2과 그리고 전단나무불상 일존을 모신 것이다.
불일폭포로 가는 방향은 구층석탑 좌측 계단을 따라 올라 가며는,
금당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오는데, 계단끝에 보이는 중문 앞 우측으로 불일폭포로 가는 등산로다.
계단 끝에는 금당구역이 있다. 이제 언제 또 다시 이곳 쌍계사에 올지 모르니 볼건 다 보기로 한다.
금당구역 중문안으로 들어서면 청학루가 나온다. 처음 스님이 되시는 분들의 수도장소로 사용되는 곳이다.
청학루 윗쪽에 석가모니의 생애를 그린 팔상도를 모신 팔상전이다.
쌍계사 팔상전 영산회상도 198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688년(숙종 14)에 제작 팔상전의 후불탱화로 봉안되어있다.
쌍계사 육조정상(두상)탑전은 육조 혜능 선사의 정골(두개골)을 모신 육조정상탑과 탑전으로 구성된 금당이 이다.
금당의 중심 육조영당 안에 있는 칠층석탑이 육조정상탑이다.
나머지 절집은 불일폭포를 다녀오는 길에 답사하기로 하고 불일폭포로 향한다.
사찰을 지나면 곧 바로 산길이 시작되고 약간의 흙길과 돌길로 이어진다. 금당구역에서 300m오르니 갈림길이 나온다.
경사는 조금 있지만 비교적 편한 길이다. 두꺼비같이 생긴 바위가 나온다. 오가는 사람이 없어 조용해서 좋다. 오늘 혼자지만 그 길을 오를 때는 온전하게 자연과의 시간이 있을 뿐 다른 어떤 것도 개입되지 않는다. 온갖 생각이 오가기도 하지만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시간이기도 하다.
지리산의 등산로는 웬만한 곳은 돌로 쫙 깔아 놓았다. 흙이 파이는걸 방지하기 위해 했다지만 오가는 사람은 죽을 맛이다.
환학대가 나오면 쌍계사와 불일폭포의 중간지점이 이다. 약간 평평한 큰 바위 다. 최치원이 학을 타고 오갔다는 설이 전하는 곳이다. 안내판도 있고 쉬는 의자도 있다.
환학대는 신라가 자랑하는 천재 고운 최치원과 연이 닿아 있다. 그가 속세를 지긋지긋해 하며 떠난 곳 가운데 하나가 이곳이고 폭포로 가는 길 가운데 자리한 환학대(喚鶴臺)는 최치원이 이상 세계처럼 여긴 청학동으로 건너갈 때 학을 불러 타고 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바위다.
환학대를 뒤로하고 계속 오르면 원숭이바위다. 원숭이라고 해서 그런지 원숭이 옆 얼굴모양이 보이긴 하다.
원숭이바위 중간에 각자된 글씨 가 보인다.
조금 더 오르면 마족대가 나오는데 바위에 말 발자국이 찍혀 있어서다. 자세히 찾아봐야 보이는데 낙엽이 덮고 있다.
불일평전이다. 지리산에 몇 곳 있는 평전 중 하나로 산 속에 넓은 평지다.
과연 이곳이 이상향과 청학동인가? 의문점을 안고 폭포로 향한다.
삼신봉갈림길에 다다르니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300m만 가면 웅장한 장면을 볼수 있다.
데크와 쇠 프레임으로 잘 마감한 계단과 구름다리 길을 접어든다. 우측으로 천 길 낭떨어지다.
폭포 가기 직전에 스님은 출타하셨는지 빈 절집 불일암 마당에서 완폭대쪽으로 내려다 봤지만 10여년 더 자란 나무에 가려 이제는 완폭대 바위벼랑이 보이지 않는다.
역시 전날 비가 많이 와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많아 보기 좋다. 맨 처음 이곳에 왔을때 폭포밑 까지 내려가 폭포물에 세수했던 곳인데, 이젠 전망대에서 폭포를 감상하여야 한다. 높이 60m, 폭 3m의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폭포로, 상하 2단으로 되어 있는 폭포다.
안내판에 그림 두장이 불일폭포에 대하여 안내하고 있다. 그림속 완폭대에서도 불일폭포를 볼수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옛 문인 묵객들이 풍경 감상과 많은 여행기로 예찬했던 곳으로, 불일폭포 아래 소에서 용이 승천하며 청학봉과 백학봉이 생겨나고 그 사이로 폭포가 흐른다는데, 지리산 청학이 노닐었던 연못으로 알려진 폭포 밑에는 용추못과 학못은 토사로 매몰되어 그모습은 찾을수 없다.
우렁찬 폭포수의 굉음을 뒤로하고 쌍계사에 돌아 왔다.
금당구역 밑으로 내려가면 첫번째 마주치는 직묵당 담장은 계곡과 어울리며 아름답게 보인다.
대웅전을 비롯한 사찰 내부를 둘러 본다. 중앙에 진감선사탑비 와 좌측 첨성각은 보수중으로 대웅전 앞마당은 어수선하다.
마애불은 암벽에 새긴 불상을 일컫는 말로, 쌍계사 마애여래좌상은 고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한단다.
대웅전은 196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건물이다.
쌍계사의 중심 건물인 대웅전에는 삼존불과 사보살을 모셨다.
화엄전은 경판을 봉안한 전각으로 쌍계사 목판 대장경을 보관하는 전각이다.
전각안에는 1603년에 제작된 보물 선원제전집도서 22판, 1604년에 제작된 원돈성불론, 간화결의론 11판, 1611년에 제작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335판 등 총 368판 국가지정 문화재가 보관중이다.
금강계단
금강계단 뒤에 있는 삼존석불은 암벽에 부처님과 보살님 두 분을 바위 한면에 새긴 것으로 온전히 끌과 정, 시간과 공력만을 들여 조성하였다.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자연유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전달받고 가치를 향유한 쌍계사와 불일폭포를 마음깊숙히 담아왔다.
한국 차 재배가 처음 시작된 차 시배지다. 쌍계사 입구에서 화개천을 따라 남쪽길로 200~300여 미터쯤 내려오면 시배지 기념비가 우뚝 서 있다. 화개천 양쪽으로 야산 경사면을 따라 도처에는 주민들이 경작하는 차밭이 널려 있다.
화개장터는 지리산에서 시작한 화개천과 섬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열리던 전통적인 재래식 시장이며 5일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곳이다. 최근에는 상시시장이 개장되어 특별히 5일장이 따로 서지는 않는다.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로 유명해진 화개장터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인 모습으로 복원하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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