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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여행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2021년 4월 23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을 끼고 흐르는 금강 변의 아름다운 절경 여덟 개를 꼽아 양산팔경이라 부른다. 양산팔경 둘레길은 송호리 일대 금강 상류의 맑은 물과 100년 이상 된 송림이 어우러진 송호관광지 옆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금강을 끼고 숲길 약 6km를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이다. 보통은 송호관광지에서 출발을 하는데, 코로나19로 송호관광지는 폐쇠로 강선대에서 출발 하기로 한다.


양산팔경 중 제1경 영국사와 7경 자풍서당을 제외한 6개의 절경을 둘레길에서 감상할 수 있다. 1경인 영국사는 둘레길이 있는 송호관광지에서 약 12km(자동차로 20분 정도 거리) 떨어져 있다. 둘레길을 걷기 전에 먼저 영국사와 천태산을 돌아 보았다.
양산팔경 제 2경인 강선대가 절벽 위 소나무 숲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구름다리를 건너 노송이 호위하듯 두르고 있는 육각형의 정자가 있는 강선대에 서니 소나무 사이로 금강과 용암이 내려다보인다.
용암과 멀리 제3경인 비봉산이 모습을 보인다.
강선대를 지나 잠시 가파른 나무 계단에 올라서면 아늑한 숲길이 시작된다. 숲에 안긴 이름 없는 정자 하나가 편안하게 쉬어가라 손짓한다. 나무 계단과 흙길로 이어지는 길은 적당히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혼자 사색하며 걷기에도, 둘이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걷기에도 더없이 좋은 길이다.
아마도 출렁다리를? 그놈의 출렁다리는 전국에 다 만드는 것 같다.
건너편 송호관광단지 숲.
갑자기 제주도 올레길? 왠 하루방이
강가의 커다란 나무에 보일 듯 말 듯 수줍게 서 있는 정자가 5경 함벽정(涵碧亭)이다. 함벽정에서 보이고 들리는 경치를 ‘함벽정팔경’ 이라 해 따로 즐겼을 정도로 풍치가 탁월하다.
함벽정에서 400m 가며는 봉양정이 나온다.
비봉산
수두교를 건너기 직전 강변의 봉황대를 들렀다가 간다. 4경 봉황대(鳳凰臺)는 옛날 봉황이 깃들던 곳이라 전해지는 곳으로, 조망이 매우 아름다우며 포구앞 절벽위에 있는 누각이다.
수두교는 소지섭 손예진 주연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지이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노을 속 다리를 건너는 그 장면이다. 수두교를 지나 금강수변공원의 꼬불꼬불한 길이 정겹게 이어진다.
송호관광지는 금강 상류의 맑은 물과 소나무 숲이 우거진 28만 4,000㎡ 규모에 캠핑장, 물놀이 시설, 청소년 수련원, 카누, 카약 등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많은 관광객이 찾는 영동의 명소 중 한 곳이다.
양산팔경 중 6경으로 꼽는 여의정이 강가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다. 여의정은 조선 시대 때 연안부사였던 만취당 박응종이 관직을 내려놓고 낙향해 강 언덕에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이곳에서 예의와 풍속 정치와 역사를 설교하며 시간을 보냈단다.
강가에 떠 있는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목욕하는 선녀를 넋을 놓고 바라보느라 승천하지 못했다는 용암이다. 그리 생각하고 바라보니 강 건너 절벽 위에 있는 강선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양산팔경 중 가장 아름답다는 강선대는 목욕하는 선녀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강물 속에 소나무 우거진 석대가 솟아 있는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선녀가 구름 타고 내려와 그 옆 강에서 목욕했다. 용이 이를 훔쳐보다가 가까이 다가가자 놀란 선녀는 하늘로 올라가고 용은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용암을 지나 시원한 강바람과 숲이 만들어준 그늘이 있는 관광지를 벗어나 강선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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