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원도 여행

덕봉산

2021년 8월 25일

1968년 11월 2일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군 경계 시설로 활용되며 장장 53년 동안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다가 해안 생태 탐방로로 개방한 근덕면 맹방관광지 내 덕봉산이 개방되었다. 삼엄했던 408m가량의 경계 철책과 철책 출입문 3개를 철거한 대신 산 둘레를 따라 데크를 설치해 해양 생태 탐방로로 꾸몄다. 입구엔 ‘접근 금지’ 푯말 대신 ‘탐방로 안내판’이 탐방객을 맞고 있었다.

 

 

해안 생태 탐방로 총 길이는 943m로 1㎞가 채 안 된다. 기암괴석을 조망할 수 있는 해안 코스 626m와 대나무숲을 따라 정상 전망대로 올라가는 내륙 코스 317m가 서로 이어져 있는 형태다. 코스가 무난한 편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30분 정도면 큰 힘 들이지 않고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코스 사이 바다 전망대, 나무 벤치에선 기념사진을 찍거나 쉬었다 갈 수 있다. 해발 53.9m의 덕봉산 정상 전망대에 서면 ‘명사십리’ 맹방해변을 비롯해 덕산해변, 마읍천, 근덕면 시가지 풍경이 360도로 펼쳐진다.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 너머로는 봉황산 일대가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덕봉산 해양 생태 탐방로는 해변의 외나무다리부터 시작한다
덕산전망대
맹방전망대
계단을 내려가다 만나는 나무 벤치는 파도 소리 들으며 바다를 보며 멍 때리기 하기 최적의 장소다. 
맹방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외나무다리
‘바다 위의 산’이라고 불리는 덕봉산은 언뜻 보기에 산 같기도, 섬 같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면 섬이었다가 산이 된 곳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덕산도(德山島)는 삼척부 남쪽 23리인 교가역(交柯驛) 동쪽 바다 위에 있다”고 기록돼 있다. ‘해동여지도’와 ‘대동여지도’에도 섬으로 묘사돼 있다. 이후 조선 후기 인구가 증가하면서 삼림이 밭으로 개간되던 시기에 육계도(陸繫島·육지와 섬 사이의 얕은 바다에 모래가 퇴적돼 육지와 연결된 섬)로 변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 같기도, 섬 같기도 하기에 잠시나마 등산하는 재미와 섬 여행을 하는 기분을 두루 만끽할 수 있다.
마을을 이룬 덕산해수욕장 전경.
대나무숲 사이로 맹방해변이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맹방해수욕장이다.
맹방해변에서 마읍천 하류를 건너는 지점과 덕산해변 모래사장을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 두 개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아슬아슬 걷는 재미뿐 아니라 덕봉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기 좋다.

'강원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추산 모정탑  (0) 2021.09.21
만경대  (0) 2021.09.17
영경묘  (0) 2021.09.11
준경묘 및 재실  (0) 2021.09.07
강원도 종합박물관  (0) 2021.09.05